저는 정말 공부를 못했습니다. 내신 8등급 후반. 어디 가서 명함도 못 내미는 성적이었습니다.
그런 저한테 윌슨 삼촌이 이렇게 말했습니다.
"야, 내가 너 백조 만들어 줄 테니까 말만 잘 들어."
그때부터 스파르타였습니다. 삼촌과 함께 필리핀에서 6개월 동안 영어만 팠고, 호주로 넘어가 랭귀지를 짧게 정리한 뒤 시드니 TAFE 간호 디플로마에 들어갔습니다.
루트가 정말 똑똑했습니다. TAFE를 마치면 대학 간호학과 2학년으로 편입되고, 디플로마로 EN(등록간호사) 자격이 나오니까 학교 다니면서 주말엔 시급 68불 넘게 받으며 일할 수 있었습니다. 학비 부담이 확 줄었죠.
그렇게 웨스턴시드니대학교(WSU) 간호학과로 편입해 졸업했습니다. 졸업한 지 1년, 지금 저는 시드니 병원 수술실에서 일하고 있습니다. 영주권은, 당연히 받았고요.
내신 8등급이 호주 수술실 간호사가 되기까지 — 필리핀에서 호주까지, 입학에서 졸업까지, 취업에서 영주권까지 전부 삼촌이 옆에 있었습니다.
삼촌, 진짜 감사합니다. 저 백조 됐어요.








